산바람/전라권 114

여수 백야도 백호산

여수반도의 끝자락 가막만과 여자만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작은 섬. 백야도는 우리말 이름으로 흰 섬이다. 섬의 주봉인 백호산 정상의 바위들이 하얀 색을 띄어서 섬이 하얗게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멀리서 보면 하얀 색 바위의 모습이 호랑이를 닮았고, 호랑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백호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져 한때는 백호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백호산에는 봉수대와 백야산성이 있었고, 말을 사육하던 백야목장이 있었는데, 목장은 논과 밭으로 변하였고 백야산 성터와 산봉우리에는 봉화대의 기단 일부만 남아 있다. 섬으로 오가는 배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다리가 놓아져 다니기가 쉽다. 몽돌밭, 짐막골해수욕장과 화백해송림 등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해마다 여름에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1928년에 세워진 ..

산바람/전라권 2014.03.16

화순 옹성산

옹성산은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 바위가 여러개 있어 옹성산이라 하였다. 백아산 능선에서 뻗어와 있지만 그 산세는 백아산을 닮지 않고 있다. 백아산의 날카로운 바위무리에 비한다면 모래와 자갈이 오랜 세월 퇴적작용을 거치면서 형성된 퇴적암이 솟아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바위질은 단단하지 않고 손으로 떼면 떨어져 내린다. 이곳에는 산성이 있는데 철옹산성이라 부른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에 방비하기 위하여 쌓았다고 전하며 입암산성, 금성산성과 함께 전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시에는 이 고을 현감을 지내고 진주성에서 순국한 황진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킨 곳이라 하며 동학이 활발한 때에는 오계련이 이곳을 증축하였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몽촌토성보다 두배가량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철옹산성은 ..

산바람/전라권 2014.02.16

전남 화순 만연산

화순의 진산인 만연산(萬淵山)은 국립공원 무등산의 경계에 있으며, 화순읍 쪽에서 바라보면 날카로운 바위무리가 솟아 있고 곳곳에 너덜이 있어 험하게 보인다. 예부터 나한산(羅漢山)으로 불렸으나 산 아래에 만연사가 자리해 있어 만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나한산은 화순현의 북쪽 6리에 있으니 진산이다’고 기록되어 있고 ‘여지도서’에는 ‘나한산은 광주 서석산(瑞石山) 남쪽 기슭에서 뻗어 나와, 고을의 으뜸이 되는 산줄기를 이룬다’고 기록되어 있다. 국립공원인 무등산이 남녘의 안양산(853m)을 향해 가다 장불재를 지나자마자 서남 방향으로 곁가지를 일으킨다. 이 산줄기에 만연산과 수레바위산, 지장산이 이어져 있고 너릿재로 이어진다. 수레바위산(504m)에서 만연산까지 가는 길은 완만..

산바람/전라권 201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