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전라권 114

순천 병풍산

순천 병풍산 산행은 17호 국도상의 송치터널 위 송치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송치재는 해발 280m로 송치터널이 생기기전에는 구례와 순천간을 왕래하는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녔겠지만 지금은 차량이 거의 없는 편이다. 과거에 송치재 휴게소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현재 야망연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송치재는 호남정맥길로 좌측으로는 바랑산-문유산-노고치-유치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병풍산(정맥길에서 약 900m정도 떨어져 있음)-농암산-갓거리봉으로 연결된다. 또한 전라남도에서 이순신백의종군길로 조성 개발한 행로중의 한구간이다.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길은 누명으로 의금부에 투옥되었다가 우의정 정탁의 상소로 사형을 면하고 당시 도원수인 권율장군 휘하에서 백의종군 하라는 명을 받고 석방된 1597년 4월 1일부터 서..

산바람/전라권 2013.03.26

보성 오봉산-작은오봉산(2)

벌교읍에서 2번 국도(순천 - 목포간)를 타고 보성읍으로 향하다 열가치를 넘어 득량면으로 들어서면 도로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그 끄트머리께 우뚝 솟은 산이 두 개 보인다. 예당벌과 오봉산이란 지명이 붙어 있는 산들이다. 이곳 사람들은 왼쪽은 오봉산, 오른쪽은 작은오봉산(284.2m)이라 부르고 있다. 다섯 개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는 작은오봉산은 가까이 가면 정상부 오른쪽에 바위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책상바위라 불리는 바위로 주민들은 이 바위를 보고 성장한 덕분에 인재가 많이 나왔다 자랑하곤 한다. 특히 철도길에서 바라보는 자라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특이하다. 반면 봉우리가 다섯 개 모여 있는 오봉산은 산 아래 다가설 때까지도 그리 독특하지 못하다. 들녘에 솟은 그저..

산바람/전라권 2013.01.27

강진(장흥) 수인산

장흥군과 강진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수인산은 표고가 561.2m이지만 그 높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고 오묘한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고려 말부터 조선말까지 전라병영성의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왜구가 침범할 때마다 장흥, 강진, 보성, 영암, 주민들이 피난하여 왜구를 막을 목적으로 축성했다는 수인산성은 유치면 수덕마을과 장흥읍 성불리, 강진군, 병영면에 걸쳐 산마루를 이어 자연석을 이용해 높이 5m, 너비4m 규모로 쌓은 석성으로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총 연장이 6km에 이른다. 동문 터가 위치한 계곡을 제외하면 사방이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수인산성 안에 솟아 있는 정상 노적봉에는 봉화대가 설치돼 남해로부터 왜적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그 흔적조..

산바람/전라권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