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전라권 114

지리산 성삼재-반야봉-삼도봉-뱀사골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상남도, 전라남·북도), 1개시, 4개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있으며, 그 면적이 471.758㎢로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전..

산바람/전라권 2010.08.22

곡성 봉두산

지형도에는 봉두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이 산 안에 깃든 태안사 일주문 현액에는 桐裏山(동리산) 泰安寺(태안사) 라 되어 있다. 산이름이 언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두 이름에 연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봉황이 서식하는 나무가 오동나무이고 태안사가 자리잡은 곳을 둘러싼 주변 산세가 오동나무 줄기 속처럼 아늑해서 동리산이라 불렀으며 둘러싼 주변 산세의 최고점을 봉황의 머리 즉 봉두산이라 불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봉두산 주변에는 곡성 특유의 내륙산지를 이루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순천쪽 황학리의 작은 들판을 제외하고 주변 조망이 온통 산뿐이다. 남서쪽으로 삼산과 희야산 능선 넘어로 모후산이 오똑하고 북서쪽으로는 통명산 넘어 무등산까지 시야가 트인다. 동쪽으로는 둥주리봉과 자라봉, 그리고 지리산이 장막을 ..

산바람/전라권 2010.07.12

곡성 동악산

우선 동락산(動樂山)을 동락산 이라 읽지 않고, 동악산 이라 읽는 까닭부터 밝혀야 이 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대개 낙(樂) 은 뒤에 딸려 나올 때 락으로 읽힌다. 도락산(道樂山)이니 진락산(眞樂山)이니 하는 것이 그런 경우인데, 이 경우는 즐거울 "락"의 경우다. 그러나 동악산의 경우에는 풍류 "악"으로 읽어야 한다. 천상의 노래, 즉 음악이 울린다(동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유래는 이렇다. 이 산의 개산조인 원효대사가 성출봉(聖出峰- 형제봉 동봉으로 동악산 최고봉) 아래에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청류동 남쪽 골짜기)에서 도를 베풀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성출봉과 16아라한이 그를 굽어보는지라 깨어나 즉시 성출봉에 올라가 보았더니 1척 남짓한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났다는 것이다. 원효가 ..

산바람/전라권 2010.06.06

덕유산 향적봉

덕유산은 소백산(小白山)에서 남쪽으로 내리 뻗어 지리산을 이어주는 중간에 위치하며 영·호남을 한 눈에 굽어보고 있다.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 향적봉(香積峰)은 해발이 1,614m에 이르고,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남쪽으로는 경상남도 함양군과 거창군에 인접하고 전북 장수군과 군계(郡界)를 이룬다. 옛날에는 광려산(匡廬山) 또는 여산(廬山) 등으로 불렀다. 향적봉의 동쪽에는 백련사가 있고 하류에는 구천동계곡(九千洞溪谷)이 있으며, 남쪽에는 칠연계곡(七淵溪谷)이 절경을 이룬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많은 사찰이 있어서 불교도의 수도 요람으로 유명하였고, 임진 왜란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로, 구한말(舊韓末)에는 구국항쟁에 앞장섰던 의병들의 활동거점으로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 해 왔다. 발길이..

산바람/전라권 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