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전라권

곡성 동악산

그리운 바람길 2010. 6. 6. 00:20

 

 우선 동락산(動樂山)을 동락산 이라 읽지 않고, 동악산 이라 읽는 까닭부터 밝혀야 이 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대개 낙(樂) 은 뒤에 딸려 나올 때 락으로 읽힌다. 도락산(道樂山)이니 진락산(眞樂山)이니 하는 것이 그런 경우인데, 이 경우는 즐거울 "락"의 경우다. 그러나 동악산의 경우에는 풍류 "악"으로 읽어야 한다. 천상의 노래, 즉 음악이 울린다(동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유래는 이렇다.  이 산의 개산조인 원효대사가 성출봉(聖出峰- 형제봉 동봉으로 동악산 최고봉) 아래에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청류동 남쪽 골짜기)에서 도를 베풀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성출봉과 16아라한이 그를 굽어보는지라 깨어나 즉시 성출봉에 올라가 보았더니 1척 남짓한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났다는 것이다.


 원효가 열일곱 차례나 성출봉을 오르내리면서 아라한 석상들을 길상암에 모셔 놓으니 육시(六時) - 불교에서 하루를 여섯으로 나눈 염불독경의 시각으로 신조, 일중, 일몰, 초야, 중야, 후야- 만 되면 천상에서 음악이 들려 온 산에 퍼졌다 한다. 도림사 응진전에 봉안된 아라한상들이 당시의 것이라 전해지고 있으나 신빙성은 없다.


 마을 주민들은 곡성 마을에서 장원급제자가 탄생하게 되면 이 산에서 노래가 울려 펴졌다고도 한다. 남원 실상사 약사전의 약사여래상처럼 나라에 불길한 징후가 나타나면 땀을 흘리는 흉조를 나타내는 불상이 있는가 하면 동악산처럼 길조를 알리는 산도 있기 마련이다.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은 크게 두 산덩어리가 남북으로 놓여 있다. 각 산덩어리에는 비슷한 높이의 정상이 있는데 이 두 산덩어리를 가르는 것이 배넘이재이고, 남봉(형제봉·동봉과 서봉으로 형성돼 북봉에 동악산, 남봉에 형제봉 이라 표기해 놓고 있지만 최고봉은 형제봉이 된다. 산이름의 유래가 성출봉(형제봉- 동봉)에서 유래됐다는 것과 주요 등산로가 형제봉을 중심으로 더 잘 나 있다는 점은 형제봉이 동악산의 주봉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산을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라 부르는 까닭은 산들목에 있는 도림사로 들어서면서 알게 된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인데도, 암반이 펼쳐지는 시원스런 품세는 삼남에서 제일이라는 과찬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길이도 200여m에 달한다.

 청류동계곡이라 부르는 이 계곡의 암반에는 새긴 글자도 무수히 널려 있다. 누군가 이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一曲(일곡) 二曲(이곡)하며 구곡까지 새겨 놓았는데, 더러는 깨지고 더러는 도로확장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도림사 입구 상가 주차장 부근에서 2곡, 4곡, 5곡 등의 곡이름과 淸流洞(청류동), 丹心臺(단심대), 樂樂臺(낙락대) 등의 지명, 樂山玩草 吟風弄月(요산완초 음풍농월)이니 淸流水石 動樂風景(청류수석 동악풍경)이니 하는 싯구, 그리고 아무개 장구처(杖 處)라 하며 자기 이름이나 호를 새긴 크고 작은 각자들을 마치 설악산 비선대나 두타산 무릉계에서처럼 발견할 수 있다.  도림사 일대가 관광지로 지정된 동악산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벚꽃은 쌍계사보다 약 1주일 늦다. 

(자료:곡성군청 문화관광)

 

산행일시: 2010년 6월 5일(토)

산행코스: 도림사-1교-2교-길상암갈림길-3교-이정표-신선바위-동악산정상(북봉:735m)-철제다리-지형도상 정상(736.8m: 삼각점)-배넘어재- 대장봉(서봉)- 헬기장-형제봉(동봉)- 철제다리- 부채바위- 길상암터- 길상골- 길상암갈림길- 청류동계곡-도림사


 

부산일보 산&산 산행안내지도

          

도림사

 

도림사계곡

 

 

        갈림길이정표(좌측은 길상암터-형제봉으로 가는 길,우측은 신선바위-동악산 및 배넘이재로 가는 길)

 

 

          직진은 배넘이재, 우측은 신선바위-동악산정상으로 오르는 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형제봉(좌측 제일 높은 봉우리)과 대장봉(중앙부분 뾰족한 봉우리)

 

 

          정상 못미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림사(우측 계곡 중간)와 도림사 좌측 능선길이 올라온 능선길

 

동악산정상

 

 

            정상을 지나면 태양열 산불감시소와 바로 아래 철계단이 연이어 나타난다.

 

 

 

대장봉(서봉)

 

 

       대장봉에서 바라본 동악산정상(우측 제일 높은 봉우리), 동악산정상 좌측으로 걸어온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대장봉에서 내려서면 헬기장

 

성출봉(동봉)

 

 

              성출봉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형제봉 이정표 앞에 세워져 있는 등반기념석

 

형제봉에서 길상암방향으로 하산

 

동악산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부채바위 바로 아래 통천문(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음)

 

길상암터

 

도림사계곡

 

 

'산바람 > 전라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성삼재-반야봉-삼도봉-뱀사골  (0) 2010.08.22
곡성 봉두산  (0) 2010.07.12
순천 바랑산  (0) 2010.02.22
광주 무등산 눈꽃산행(2)  (0) 2010.01.10
광주 무등산 눈꽃산행(1)  (0)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