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림계곡은 지리산 10경중 네 번째인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골을 본류로 지리산 주능선상에 위치한 연하봉과 촛대봉에서 비롯되는 도장골,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는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골 등의 지류가 모여 커다란 계곡을 이룬다.
계곡의 본류만도 60여리에 이르는 거림골은 철쭉이 꽃을 피우는 봄이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묻힐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 곳에 가려면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중산리 방면으로 가다 곡점마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된다. 산꾼들은 마을 뒷산처럼 밋밋한 거림골 보다는 남부능선으로 오르는 자빠진골이나 촛대봉으로 오르는 도장골을 찾는다. ‘자빠진 골’혹은 ‘엎어진 뜰’로 부르는 남부능선상의 계곡은 이름 그대로 산이 자빠진 듯, 엎어진 듯 완만한 경사를 보여준다. 그러나 계곡의 수려함은 어느 골짜기 못지 않다.
도장골은 와룡폭포까지 등산로가 뚜렷해 찾기는 쉽다. 도장골은 거림마을 매표소를 지나 조그만 암자 뒤로 돌아 들어가면 있다. 계곡에 들어서면 처음 반기는 것이 밀금폭포다. 규모면에서 웅장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물살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려 꽂히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폭포 위의 용소 역시 실제 용이 살았을 것만 같을 정도로 넓고 깊으며 주변에는 수백 명쯤 앉을 수 있는 반석이 깔려 있어 휴식처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들의 수련터라고 일컫는 세석평원, 지리산에 최초로 삶의 전설을 남긴 호야(乎也)와 연진(連眞)의 자식 바램이 호랑이의 해꼬지로 물거품이 되고 둘은 호야봉과 촛대봉에 돌이 되어버린 애틋함의 출발지 음양수샘과 세석의 철쭉 그리고 잔돌(細石) 또 소설가 문수태의 작품『철쭉제』에서 보는 양반과 상놈의 계급이 무너지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세석의 철쭉꽃 아래서 허무하게 끝을 맺는 것처럼 세석평전에 이르는 거림계곡은 사색의 계곡이라 할 만한다. (자료: 산청군 문화관광)
산행일시: 2009년 7월 5일(일)
산행코스: 거림골-세석산장-촛대봉-세석산장-거림골(촛대봉에서 도장골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도장골은 자연휴식년제로 인해 입산통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입산하면 벌금 50만원이란다)
거림골 매표소 앞. 세석산장까지 6km
계곡을 따라가기도 하고 조금 벗어나기도 하고 오르막도 오르고. 세석교가 마지막 다리인 것 같다.
조금전 까지 안개로 인해 안보이던 세석대피소가 안개가 걷히자 선명하게 보인다(촛대봉에서 하산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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