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충청권

제천 금수산

그리운 바람길 2012. 8. 19. 17:50

 

 금수산(錦繡山)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 (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저승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절경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대부분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그러나 이는 오직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로지만 단조로운 능선길이 전부다. 그러나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에서 오르는 금수산은 그 시작부터 예사로운 풍경이 아니다.  청풍호반을 끼고 들어서는 상천리 백운동 마을은 봄철 산수유로 유명하다.

 

 늙은 산수유 나무가 빼곡한 백운동 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금수산은 북쪽의 망덕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져 능선 끝 지점에 머리를 치켜 든 사자처럼 뾰족하게 치솟았다.

 

산행일시: 2012. 8. 18(토)

산행코스: 상천리 공용주차장-보문정사-갈림길(망덕봉과 금수산 갈림길)-용담폭포-바위전망대-망덕봉갈림길-망덕봉-

              망덕봉갈림길-금수산-상학마을 갈림길-상천리 공용주차장

 

 (산행전 정방사 관람,  산행후 옥순대교-옥순봉-구담봉(장회나루터)-사인암 관람후 귀가)

 

 

 

 

 

 

 

 

 

정방사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금수산 정상 가까운 곳의 거대한 암벽 아래 자리잡은 사찰로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정방사의 법당에 주불(主佛)로 모셔져 있으며,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전형적인 조선 중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금수산자락 신선봉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뻗어내린 능선상에 있는 정방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오는 전통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다. 금수산 얼음골로 이어지는 능강계곡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정방사입구가 나타난다. 승용차로 사찰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길옆에 세워두고 올라가야 한다.

 

 

 

 

 

 

 

 

상천마을 입구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전망대

 

 

전망대를 조금지나서 바라본 용담폭포와 선녀탕

 

 

 

 

 

 

 

 

 

 

 

 

 

망덕봉 정상은 조망이 전혀 없음.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의 능선길은 완만하고 걷기좋은 숲속길이다

 

 

용담폭포에서 망덕봉 으로 올라가는 능선

 

 

좌측 망덕봉에서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진다; 건너편에는 오전에 갔다온 정방사 뒷편 산자락으로 조가리봉(579m)-저승봉(596m)-학봉(774m)-신선봉(845m)으로 이어진다

 

 

 

 

 

 

 

 

 

 

 

 

옥순휴게소(좌측 하얀지붕)와 옥순대교.옥순대교 뒤로는 옥순봉;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는 총 2.3킬로미터 구간으로 이웃한 구담봉을 연결하여 산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담봉을 둘러오는 코스는 산행거리가 총 5.8킬로미터다. 구담봉과 연결한 옥순봉은 특히나 겨울 산행지로 유명하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다.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은 조선 초 청풍군(현 제천시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단양 태생의 기녀 두향이 아름다운 옥순봉의 절경을 보고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그러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 오른 것과 같다하여 옥순봉(玉筍峰)이라 이름 짓고,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겨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암봉은 구담봉

 

 

옥순대교를 지나온 유람선이 장회나루터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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