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금천면에 있는 해발 9백여m의 억산은 기이하게도 산꼭대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용이되지 못한 이무기가 도망 가면서 꼬리로 산봉우리를 내리쳐 갈라졌다는 억산은 금천 면사무소에서 동북쪽으로 4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박곡을 지나 신라때 창건한 대비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옛날 억산아래 대비사에서 주지스님과 상좌가 함께 기거하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하루는 스님이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옆에 자는 상좌의 몸이 싸늘했다.스님은 이불을 푹 덮고 따뜻한 방에서 자면 몸이 따뜻할 것인데도 차가우니 이상하 게 여겼다. 이튿날 역시 자다가 일어나보니 마침 상좌가 어디엘 갔다가 들어오는지라 스님이 "어디 갔다 오느냐"하고 묻자 상좌는 "변소에 갔다 오는 길입니다"하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데 몸이 역시 차가웠다. 그래서 스님은 한번 지켜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이튿날 자는 척하고 있으니 상좌가 가만히 일어나 스님이 자는지를 확인하려고 스님 코에 귀를 갖다 대는 것이었다. 스님은 일부러 코를 골며 자는척하 고 있었더니 상좌는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더니 밖으로 나갔다. 상좌가 나간 후에 스님도 나가 뒤를 밟기 시작했는데 억산아래 있는 대비못에 이르자 상좌가 옷을 훌훌벗고 물에 뛰어들어가는 것이었다.그러자 못의 물이 좍 갈라지고 상좌가 이무기로 변해서 못 안을 왔다갔다 하며 잠시 수영을 한 후 다시 옷을 입고 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산능선을 넘어 운문사쪽으로 급경사진 곳(속칭 이무기못안)에 이르자 상좌는 또다시 웃옷을 벗더니 커다란 빗자루로 돌을 쓸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신기하게도 상좌가 비질을 하자 크고 작은 돌들이 가랑잎처럼 쓸려져 내려가는 것이었다.스님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광경에 자신이 상좌를 몰래 뒤따라왔다는 사실을 잊고 큰 소리로 "상좌야 거기서 무얼하느냐"고 묻고 말았다.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란 상좌가 뒤돌아서 스님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1년만 있으면 천년을 채워 용이될 수 있는데 아 억울하다"며 크게 탄식하더니 갑자기 이무기로 변해 하늘로 도망가 버렸다.이때 이무기가 밀양방면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부분으로 억산 산봉우리를 내리쳐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억산에서 밀양쪽(운문사 앞산)으로 약 1km쯤 내려가면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1백여m 정도 자연석이 질서정연하게 깔려있다. (자료: 청도군청 문화관광)
산행일시: 1차: 석골사코스(2004년 6월 4일) 석골폭포-석골사-억산갈림길-억산-깨진바위-팔풍재-석골사-석골폭포
2차: 대비사코스(2010년 6월 2일)
대비사-호거대능선-657봉(삼각점)-헬기장-바위전망대-904봉(운문산과 억산갈림길)-팔풍재-깨진바위-억산-깨진바위-팔풍재-
대 비골-대비사
2004년 6월 4일 산행사진(석골사폭포)
2004년 6월 4일 산행사진(석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