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경북권

안동 학가산

그리운 바람길 2010. 3. 14. 20:13

 소백산과 대치하며, 모양이 ‘날아가는 학과같다’하여 학가산이라 한다. 안동에서는 가장 높은 산(882m)으로 학가산성이 남아있고, 영남의 북부지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안동, 영주, 예천의 삼각분기점에 위치한 학가산은 예부터 학(鶴)이 앉았다 날아가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어 졌다고 한다.


 해발 882m의 산마루에 오르면 동쪽에 일월산(日月山), 서남쪽에 팔공산(八空山), 멀리 북쪽으로는 한줄기 소백산맥이 아련히 보이고, 산기슭마다 명문취락(名門聚落)을 형성하고 있는 영남의 북부지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마루에는 군데군데 허물어진 석성(石城)의 흔적이 남아있고, 당시 멀리 남쪽으로부터의 소식을 중앙으로 전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는 봉수대(烽燧臺)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남쪽 기슭에는 애련사, 광흥사(廣興寺)가 천년의 역사(歷史)를 말해주고, 또한 산마루 가까이에 있는 수십길 바위사이로 솟아나는 신효(神效)한 약수는 신비의 학가산을 더욱 실감하게 한다. 산마루 부근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고 그 사이사이로 갖가지 풀과 버섯들이 깔리어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봄이 되면 산중턱에 빨간 매화가 온통 골짜기를 붉게 물들여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사람의 눈을 끌게 하는 것은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산목련(山木蓮)의 대군락이다. 학가산은 웅대하거나 골짜기가 깊지 않고 기암괴석으로 사면이 가파르기 때문에 큰 짐승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끔 멧돼지나 노루, 꿩, 토끼들이 산기슭에 나타날 뿐이다.

 

 학가산은 그 높이가 885.16m이고 이름은 학(鶴) 멍에 가(駕) 뫼 산(山)자를 쓴다. 왜 하필이면 마소의 목에 걸고 달구지나 쟁기를 끌 때나 사용되는 그 멍에 가(駕)자를 쓰는 건지, 정말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 아래 자품리 마을주민들의 구전(口傳)에 의하면 학가산 아래에는 재주가 많고 인품이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마을 이름을 원래는 재품리(才品里)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 일인들이 이를 두려워하여 재주 재(才)자를 놈 자(者)로 격을 낮춰 자품리(者品里)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아름다운 학가산의 이름도 학가산(鶴駕山)이 아니라 학가산(鶴佳山)이나 학가산(鶴嘉山)이 아니었을까 한다.(자료: 안동시청 문화관광)

 

산행일시: 2010년 3월 13일(토) 대체로 맑음(가끔 흐리고 황사가 짙음)

산행코스: 천주마을-마당바위-신선바위(통천문)-산성터-학가산정상(국사봉)-능인굴-예천쪽 학가산정상석-어풍대-

                   능인굴-애련암-미륵불터-천주마을-광흥사(천주마을에서  광흥사까지 차량으로 이동)


 

 

 

 

 천주마을과 광흥사 갈림길: 대부분 광흥사에 주차하고 천주마을을 거쳐 정상으로 향한다(광흥사에서 천주마을까지 약 30분 소요). 우리는 다른 일정으로 시간절약을 위해 오른쪽 천주마을로 바로 올라간다. 광흥사는 산행후 차량으로 이동하여 구경하기로 한다

 

 

 시간절약을 위해 차량으로 천주마을까지 이동. 버스정류장 뒤 묘지옆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마당바위

 

 

 신선바위 아래 통천문

 

 

 신선바위 위에서 바라본 천주마을 풍경

 

 

 학가산성터

 

 

 좌측 바위가 학가산 정상, 우측 중간 바위가 유선봉, 오른쪽 안테나 있는 쪽이 삼모봉

 

 

 

 

 유선봉에서 바라본 눈덮힌 소백산능선

 

 

 유선봉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학가산 정상

 

 

 정상옆에는 온통 방송국 안테나.... 이것들만 없으면 조망이 일품인데...

 

 

 내성천이 구비쳐 흐르고 저멀리 눈덮힌 소백산이 보인다

 

 

 오른쪽 방향으로 의성 비봉산이 희미하게 보인다(황사가 짙은 관계로 시야가 흐리다)

 

 

 학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쪽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 바로아래에 있는 능인굴

 

 

 학가산 정상에서 약 10-15분만 진행하면 예천쪽 학가산정상석이 나온다.(조망은 없다)

 

 

 예천쪽 정상석 바로 옆의 어풍대(바위전망대): 여기도 조망이 너무 좋다

 

 

 천주마을에서 광흥사로 이동: 광흥사는 신라(新羅) 신문왕(神文王,681~691)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원래 광흥사는 안동에서 가장 웅대한 사찰 가운데 하나였으나 1946년 큰 불로 대웅전이 소실되었고 1954년에는 극락전, 1962년에는 학서루(鶴緖樓)와 대방(大房)이 퇴락하여 무너져서 지금은 부속전각이었던 응진전에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있다. 최근에 대웅전을 새로 건축하였음.

 

 

 광흥사는 안동지방에서는 규모가 큰 사찰 가운데 하나였으나 1946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었고 1954년 극락전과 1962년 학서루(鶴棲樓)와 대방(大房)이 쇄락하여 무너져 지금은 부전(副殿)인 응진전이 주전의 역할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웅전터가 나타나며 그 우측으로 명부전을 중심으로 한 일곽이 자리하고 뒤쪽 좌측편으로 응진전과 요사채, 불의헌(佛依軒), 누각(樓閣)이 산지중정형(山地中庭形)인 □자형으로 배치되어있다.
응진전은 10척 정도 높이의 자연석 기단위에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전면 어칸에 출입문을 두고 양협칸과 퇴칸에 광창이 설치된 감실형이며 벽체가 모두 판벽으로 마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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