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경남권

진주 망진산

그리운 바람길 2011. 1. 31. 21:45


 망경남동의 뒷마루에 있기 때문에 보통 망경산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둘레에 약 300m의 토성지가 남아 있다. 성터 안에 망경산 봉수대지(烽燧臺址)가 자리하고 있다.


 망경초등학교 뒤쪽비탈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약수터와 금선암이 있으며 또 이를 지나 계단으로 이어진 가파른 등산길을 오르면 산꼭대기에 TV 중계소가 있다. 그 옆에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천전지구 인접 주민들의 조깅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망진산 봉수대는 진주와 진양 통합이후에 새롭게 복원되었는데 망진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시가지 전경은 진주8경의 하나로 신안·평거 지역을 중심으로 진주성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산행일시: 2010년 1월 29일(토)

산행코스: 월경사-봉수대-망진산정상

 

 

 

 

 복원된 봉수대는 원래 '망진봉수(望陣烽燧)'란 이름으로 조선초기에 건립된 봉수대인데, 고종 32년인 1895년 폐지되기 전까지 수백년동안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통신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진주의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돌과 흙을 섞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며, 5개 직봉 노선 가운데 동래 다대포진에서 목멱산(현 서울 남산)에 이르는 제2노선의 보조노선(간봉)으로서 남해 금산-사천 안점의 봉수를 받아 진주시 명석면 광제산 봉수대로 이어 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1895년 전국의 봉수제를 폐지하면서 망진산 봉수대도 기능을 잃었으나 1894년 동학농민항쟁과 1919년 3·1만세운동을 벌일 때 망진산 봉수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하며, 그 뒤 일제는 전국의 봉수대를 파괴하거나 훼손하여 역사적 사실을 파묻었다.

 

 광복 50년인 1995년 통일 기원 전국봉화제의 일환으로 진주문화사랑모임을 비롯한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망진산 봉화제를 올렸고, 다시 망진산 봉수대를 복원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 봉수대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6천5백21만5천원(1구좌 5천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문화재전문위원들의 감수와 고증을 거쳐 봉수대모형을 확정지어 다시 세우게 되었다.

 

 현재 복원된 봉수대는 원래의 위치가 아니며 쌓는 방법도 다르다. 원래 망진봉수는 망진산 최정상에 설치되었으나 송신탑으로 인해 아래 쪽에 내려와 복원됐으며 쌓는 방법도 흙과 돌을 함께 사용한 남방식 축법에서 완전히 돌을 사용한 북방식 축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옛날의 최첨단 통신 수단인 봉수대와 오늘날의 첨단통신 시설인 중계탑이나 송신탑 등이 똑같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는 묘한 상징성을 주고 있다.

 망진봉수가 전달되는 길은 남해의 금산 → 진주목의 대방산(현 남해 창선면) → 진주목의 각산(현 사천시 대방동) → 사천의 안점봉수 → 진주의 망진산 → 진주의 광제산 → 단성의 입암산(현 산청군 신안면) → 삼가의 금성산(현 합천군 대병면) → (충주의 망이산) → 목멱산(현 서울의 남산)으로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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