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람/경북권

청도 운문사 악착보살

그리운 바람길 2012. 6. 14. 06:56


 운문사의 구 대웅보전(비로전) 천장을 올려다보면 반야용선(용머리의 배)과 그 반야용선에 악착같이 매달려 극락세계로 가려고 하는 악착보살을 볼 수 있다. 반야용선은 중생을 태워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는 배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피안의 세계로 이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리할 수 없기에 생전에 덕을 쌓고 부처에 의지하면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으로 갈 수 있다고 길을 열어놓았다.

 

 양쪽에 용의 머리를 조각했는데 이것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표현한 것으로 “반야” 즉 깨달음이라는 뜻과 "용선"은 말 그대로 용의 모양을 한 배로서 아미타불이 다스리는 서방극락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사찰의 법당자체가 반야용선 즉 한척의 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보살의 이야기는 설화와 관련된 문헌기록에는 보이지 않고 다만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을 통해서 내려오고 있다.

‘어느 옛날 청정하고 신앙심 깊은 이들을 서방의 극락정토로 인도해 가는 반야용선이 도착 했을 때 이 용선을 타야 할 어떤 보살이 자식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로 그만 너무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보살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용선이 떠나가고 있었기에 보살은 배에서 던져준 밧줄에 악착같이 매달려서 서방극락정토로 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를 악착보살이라고 부르고 용맹정진의 본보기로 삼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문일시: 2012.6.3(일) 경북 영천 영지사를 방문하면 대웅전 천정에 매달려있는 악착보살을 볼 수 있다

 

운문사주차장 옆 숲길(걷기좋은 길)

 

 구 대웅보전

 

 

 구 대웅보전 천정 반야용선에서 내려준 밧줄에 매달려있는 악착보살

 

 

 

 

 신 대웅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