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북정동 고분군은 신기리고분군과 인접해 있으며 성황산 아래에 약 20여기의 무덤이 산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대형무덤은 산의 윗부분에 퍼져 있고 소형무덤은 비탈진 곳이나 산의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와 같은 무덤의 위치는 시기적인 차이에 따라 무덤의 위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덤들 가운데 부부총과 금조총은 1920년에 조사되었고, 1990년에 내부구조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 결과, 이 지역의 무덤들은 모두 관을 보관하는 돌방(석실)의 앞면이 트인 앞트기식굴방무덤(횡구식석실분)임이 밝혀졌다.
부부총과 금조총은 앞트기식굴방무덤인데, 부부총은 산 위쪽에 자리잡은 대형무덤으로 돌방내부의 벽면과 천장을 흰색으로 칠하여 장식하였다. 반면 금조총은 산의 비탈진 곳에 자리잡은 소형무덤인데, 무덤들이 자리잡은 위치와 형태가 다른 것은 무덤 주인들의 신분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두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 금제장식품을 비롯한 화려한 유물은 경주지방의 대형무덤에서 나오는 유물과 비슷하다. 부부총의 경우는 추가장으로 남편이 5세기 중반 이후에 먼저 사망하여 무덤을 만들고, 5세기 후반에 부인이 사망하여 함께 묻힌 것으로 보인다. 금조총의 주인은 5세기 후반이나 6세기전반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신라의 중앙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이거나 또는 그 친족에 해당하는 인물로 추측된다. (자료: 문화재청)
신기리고분군은 양산 북정리 무덤들과 얕은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쪽에 있는 무덤들이다. 높은 지역에는 늦은 시기에 만들어진 무덤들이 모여있고 낮은 지역에는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무덤들이 모여 있어 북정리 무덤들과 같은 분포상태를 보여준다.
1990년에 모두 30여 기의 무덤을 발굴 조사하였는데, 제1호 무덤만이 대형무덤에 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형무덤이었다. 그 가운데 높은 지역의 무덤은 구조나 출토된 유물이 북정리 무덤들에서 발견된 유물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또한,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다른 형태의 항아리로 만든 옹관(옹관묘)이 발견되어 주목된다.
출토되는 유물 중 토기는 북정리 무덤들이나 경주지역에 있는 대형무덤의 후기에 나타나는 특징을 가진 것이 많다.
신기리 무덤들은 6세기∼7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신라무덤으로, 가야와 신라의 문물교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
'길바람 > 경남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산 저도 연육교 (0) | 2010.02.08 |
---|---|
진해 김달진문학관(생가) / 김씨박물관 (0) | 2010.02.08 |
하동 문암송(文巖松) (0) | 2010.01.24 |
산청 석대산 (0) | 2010.01.21 |
삼랑진 작원관지 (0) | 2010.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