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산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변란 때 주변 마을의 여인들이 이 산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역사서에는 변란을 피해 이 산으로 몸을 숨겨 베를 짜고, 결국에는 자결로 정절을 지켰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고려 공민왕 때 원으로부터 목화를 몰래 들여온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와 문영이 할아버지를 이어 근처 마을에서 베짜는 기계와 목화에서 실을 뽑아 짠 무명베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베짜는 기계인 물레를 베틀산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 개의 봉우리 전체를 놓고 보면 마치 공룡의 모습 같기도 하다. 가운데 봉우리가 베틀산이고 왼쪽이 좌베틀산, 오른쪽이 우베틀산이다. 산에 얽힌 사연 때문인지, 왠지 산의 모습이 슬퍼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니 산의 모양이 베틀을 닮은듯 하기도 했다. 모양이 뾰족하게 솟기는 했지만 세 개의 봉우리 모두 높이가 해발 300m대로 높지 않다. 이번 산행은 우베틀산과 베틀산, 좌베틀산 정상을 차례로 밟고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하산길에는 유명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상어굴이다. 상어굴은 큰 상어굴과 작은 상어굴 등이 있는데 처음 이를 본 등산객들은 입을 쩍 벌리고 할 말을 잃는다. 베틀산에서 상어굴을 보지 못하고 오면 베틀산을 갔다 오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다. 어림잡아 30~40m 크기의 큰 상어굴은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물결모양과 벌집처럼 숭숭 구멍이 뚫린 기묘한 모습이다. 바람과 물, 자연이 만들어 낸 천하일품의 명작이다. (자료: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산행일시: 2016.8.20(토)
산행코스: 도요암-우베틀산갈림길-임도- 우베틀산-임도-전망대-베틀산정상(정상석 없음)-베틀재(금산1리 갈림길)-좌베틀산-군위소보갈림길-동화사갈림길-철계단-큰상어굴-작은상어굴-동화사(마애불)-임도-도요암
총산행거리: GPS상 6.1km, 소요시간: 약 4시간
*** 금산1리 마을회관에서 도요암 중간지점 감나무과수원 앞 넓은 공터에 주차,도요암주변은 주차공간 협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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