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람/경북권

경주 남산동 서출지

그리운 바람길 2011. 8. 23. 20:25

 한여름 연꽃이 만발할 때, 백일홍이 필 때 정말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연못이다. 연못 안에 두 발을 담그고 앉은 듯 ‘이요당’이라는 정자가 함께 있어 더 정취있게 느껴진다.

 21대 소지왕 때 이 못에서 나온 노인이 왕에게 편지를 바쳤는데, 겉봉에 “열어보면 두 명이 죽고, 안 열어보면 한 명이 죽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왕은 둘이 죽는 것보다 한 명이 죽는 것이 낫다 하며 열어보지 않으려 하였는데, 신하들이 그 한 명이 왕일 수도 있다며 열어보도록 간청하기에 겉봉을 열어보니 “거문고 갑을 활로 쏘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쏘니, 거기에는 궁에서 분향 수도하는 중과 궁주(비빈을 이름)가 몰래 간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형되었다. 이후로 이 연못의 이름이 ‘글이 나온 연못’ 곧, ‘서출지’가 되었다고 한다.(자료: 경주시청 문화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