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는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선세 마을에서 계곡을 타고 5km쯤 더 올라간다. 이 관음사 뒤에 검장산이 있고 동남쪽에 성덕산이 있는데 이 두 산맥이 선세리 부락까지 나란히 뻗어 5km가량 좁은 계곡을 이루어 놓고 있다.
관음사는 백제 분서왕 3년(300년)성덕보살이 전남 벌교에서 금동 관세음보살상을 모셔와 봉안하여 창건한 남한 제일의 백제 고찰이며 내륙 유일의 관음성지로서 그 가치가 크다. 6·25당시 공비들이 오래도록 이곳에 남아 관음사를 기지로 삼자, 이들을 없애기 위해 이 사찰에 불을 지르게 됐고, 그로 인해 국보 제 273호로 지정되어 내려오던 고려조 건물 원통전(圓通殿)이 타고 그 안에 보존된 국보 제 214호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불에 타 머리 부분만 남아 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존 건물 7채 중 3채는 타지 않고 남은 건물이고 4채는 1954년 박창운 스님이 이 절 1km쯤 위에 있던 대은암(大隱庵)을 이축한 것이다. 관음사는 고대소설 심청전의 원류로 추정되는 원홍장 설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문화재자료 제 24호이다.
금랑각 (錦浪閣)은 관음사 입구의 다리 역할을 하는 누각으로 "聖德山觀音寺(성덕산관음사)"라는 산명과 사찰명을 밝힌 편액이 걸려 있다
편액의 관지(款誌)를 보면, 崇禎紀元後庚申六月日書(숭정기원후경신6월일서)라고 적혀 있다. 숭정은 1628(무진년)년이므로 이후 경신년인 1680년 음력 6월에 이 현판을 썼다는 뜻이다.
관음사 원통전 앞에 위치한 석조 조각상(높이 95cm)이 바로 어람관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어람관음상(魚籃觀音像)으로 왼 손에는 물고기 한 마리를 들고 있는데 앞에는 물고기의 머리 부분만이 보이고 꼬리는 관음상의 등에 표현되어 있다
원통전에는 일명 성덕보살상(소조관음상)으로 불리우는 소조불두가 깨어지고 불탄 모습으로 불단위 유리관속에 봉안되어 있다
1995년 발간된 광민스님 편저 "관음사의 연기설화" 책자 표지에 있는 성덕보살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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