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산(순천시 별량면,보성군 벌교읍)
순천의 제석산은 호남정맥에서 갈려져 남쪽으로 흘러내린 금전산과 오봉산 줄기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 순천에 속해있긴 하지만 벌교 사람들은 벌교의 제석산이라고 부른다. 그럴만한 것이 벌교 어디서든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곳이 제석산이기 때문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넓은 낙안벌과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벌교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특히 뛰어난데, ‘제석’은 하늘에 있는 33개의 하늘 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하늘인 도리천에 있으면서 모든 하늘을 다스리는 제석천왕을 뜻하는 불경에 나오는 이름이다.
한편 벌교란 지명은 뗏목으로 잇달아 만들어 놓은 다리를 뜻하는 말로, 예전 이곳에는 벌교천을 가로지르는 뗏목다리가 있어서 벌교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다리가 무너지고 이후 보물 304호로 지정된 홍교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제석산과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가 되는 곳으로 곳곳에 그 자취를 발견할 수 있어 산행뿐 아니라 문학탐방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정상에는 1995년 벌교의 제석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이곳 행정구역이 벌교가 아닌 순천임에도 벌교에서 표지석을 세운 이유는 그만큼 벌교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제석산 산행은 낙안의 금전산과 오봉산을 이어 긴 산행을 할 수도 있고 낙안의 구기마을이나 별량의 대치마을로 올라서는 짧은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동화사에서 시작해 현부자 집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힘도 적게 들면서 경치도 좋다. 동화사에서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쉼터까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되고 임도에서부터 헬기장까지 난 등산로도 마지막 깔딱고개를 제외하고는 능선까지 오르는데 크게 힘들지 않다.
정상에서 신선대까지 이르는 능선은 날카로운 바위가 많아 조심해야한다. 신선대에서 내려서는 길은 대단히 가팔라 위험하다. 5미터 정도의 낭떠러지를 내려서야 하는데 밧줄이 마지막 2미터 정도만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서면 큰 코 다친다.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니 그 길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자료:산림청 숲에 on)
산행일시: 2013.11.2(토)
산행코스: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홍교갈림길-체육시설(묘지)-갈림길(낙안구기마을과 별량 대치마을)-신선대-정상-헬기장(패러글라이딩)-
임도-갈림길-갈림길(낙안구기마을과 별량 대치마을)-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
(산행후 문학관-현부자네 집-부용산 시비-중도방죽-동화사(순천)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