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김영한은 1916년 민족사의 암흑기에 태어나 16세의 나이로 뜻한바 있어 금하(琴下) 하규일 문하에서 진향(眞香)으로 입문하여, 1953년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생전에 [백석, 내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 [내 사랑 백석],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등의 저술을 남겼다.
1987년 법정스님의「무소유」를 읽고 감명 받아, 생애의 높고 아름다운 회향을 생각하고 7천여 평의 대원각 터를 절로 만들어주기를 청하여 1995년 그 뜻을 이루게 된다. 1997년 12월 14일 대원각 터가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창건되는 그 아름다운 법석에서 김영한은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 벌과 ‘길상화(吉祥華)’라는 불명(佛名)을 받았다.
한평생 일군 1,000억대의 재산을 아낌없이 시주한 보답으로 목에 건 108염주를 만지고 또 만지며 “없는 것을 만들어드려야 큰일인데 있는 것을 드렸으니 내세울 일이 아니라며, 평생 일군 터에 부처님과 범종을 모신 것이 한없이 기쁘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셨던 길상화 보살은 “나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길상헌 뒤뜰에 뿌려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1999년 11월 14일 육신의 옷을 벗었다.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삼각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무주상보시하여 창건되었다. 1995년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한 후 1997년 길상사(송광사의 옛 이름)로 사찰명을 바꾸어 창건하였다. 사찰 내의 일부 건물은 개보수하였으나 대부분의 건물은 대원각 시절 그대로 보존되어 사용하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관세음보살상, 길상보탑, 길상화공덕비, 법정스님 진영각, (사)맑고 향기롭게 중앙사무국등이 있으며, 사찰의 대웅전격인 극락전에는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하고 좌우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자료:길상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