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경남권

하동 이명산

그리운 바람길 2010. 4. 4. 18:06


 하동군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명산은 지리산의 한 줄기로 북천면과 양보면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으며 진교면과도 연결되어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말해주는 숱한 유적을 가지고 있다. 기암괴석이 산재한 월계봉, 비아봉, 천황봉, 차일봉이 층층이 솟아 이루는 우람한 산세에선 신비감마저 감돈다. 이곳 이명산은 삼국시대에는 한때 백제의 거열성에 속했고 신라 문무왕때 신라에 귀속되어 진주에 속했다.


 이곳 지명이 한다사군 하남면으로 여러번 개칭됨에 따라 전야산, 해양전산, 화전산, 윤산 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동국여지승람』에 ‘이맹산은 동경(현재의 경주)의 비보산인데, 산정의 못에 용이 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장님이 되어 괴로워하였다. 그래서 그곳에 화철석(火鐵石)을 담궜더니 용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그 뒤부터는 사람들이 장님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 전설은 매우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이맹산을 동경의 비보산이라고 한 점과 비록 후세에 세워졌으나, 경주 석굴암과 같은 석굴사원이 자리잡았다는 점은 경주와 어떤 관계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점이라서 주목된다. (자료: 하동군청 문화관광 )


산행일시: 2010년 4월 3일(토)

산행코스: 깨살고개(깨사리고개)-이명산- 마애불삼거리-마애불-석굴사지터-시루바위-마애불삼거리 -시루봉(계봉 혹은 달구봉)

곤양에서 북천으로 넘어가는 1005 지방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능선에 이명산 등산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여기가 봉명산에서 보안암을 거쳐 이명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된다)

 

 깨사리고개: 좌측 임도는 봉명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우측길은 이명산으로 가는 임도(임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에 등산안내 리본이 많이 덜려있다. 여기서 이명산 정상까지 약 30-40분)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는 하동의 금오산 뒤로 다도해가 펼쳐지고, 진행방향으론 백운산이, 그 오른쪽으론 장대한 지리산, 황매산, 자굴산, 와룡산이 시계방향따라 다 들어오고 진양호 넘어 진주시도 어렴풋이 보인다.

 

 

 바다건너 중앙에 와룡산 민재봉-상사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에 삼천포 각산이 보인다

 

 진교면과 우측에 금오산이 우뚝 솟아있다

 

 저 멀리 광양 백운산 자락 능선이 펼쳐져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지리산능선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시루봉으로 가는 우측 능선은 얼레지꽃 군락지가 많은 것 같다

 

 마애불갈림길에서 마애불을 보고 다시 올라와야 한다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에 있는 불상으로, 암벽을 다듬어 불상이 들어 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조각하였다. 머리 부분은 도드라지게 새겼고 목 이하는 간단하게 윤곽선만을 묘사했다. 얼굴은 둥근 편이고, 세세한 부분은 닳아 없어져 분명하지 않지만 가늘게 뜬 눈, 꾹 다문 입 등에서 근엄한 표정이 나타난다. 오른손은 들어 올리고 왼손은 팔을 구부려 무릎 위에 올려 놓았으며, 옷주름은 신체 전반에 걸쳐 얕은 선으로 새겼다. 만든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과거 사진에서는 손모양이 선명하게 보였으나 지금은 마모되어 잘 안보인다

 

 마애불에서 수련원방향으로 20m만 내려가면 시루떡같이 생긴 기묘한 바위가 나타난다

 

 원래는 석굴사원인데 현재는 천장이 무너져 내려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듯한 마애석불이 높은 절벽에 조각되어 있어 석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석굴은 벽체와 천장이 모두 무너져 원형을 잃었으나, 자연석을 돌담 쌓듯 포개어 쌓아 올린 형태의 다솔사의 보안암 석굴과 비슷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너머 우측 지리산 주능선이 길게 이어진다(우측이 천왕봉 정상)

 

 

 

 억불봉에서 백운산정상까지의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우측이 이명산정상, 좌측 조그만 봉우리가 다솔사를 품고 있는 봉명산자락

 

  진교면 월운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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