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경남권

산청 효렴봉

그리운 바람길 2010. 3. 8. 16:11

 효렴봉(孝廉峰)은 글자 그대로 산 아래에 많은 효자효부가 있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며 또한 검소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황매산과 부암산이 연출하는 철쭉의 향연과 기암괴석들의 향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산으로서 단계에서 쳐다보면 장수가 투구 쓴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이다.


 황매산의 한 줄기가 서남으로 흘러서 내려 가다가 우뚝 멈춘 봉우리가 효렴봉이다. 그 용맹스런 모습은 단계 쪽에서 올려다보면 투구를 쓴 장수가 남쪽을 향하여 버티고 선 모습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모양이 변하는 신기함도 있지만 636m의 정상에 오르면 먼데서 보기보다는 넓은 바위가 있어서 등산객이 쉬어서 땀을 식힐 수 있다.


 이 산에는 천연 석굴 3개가 있다. 그 이름은 베틀굴, 박쥐굴, 누운 굴이다. 베틀굴은 바위가 베틀처럼 짜여지고 그 아래에 6내지 7명의 사람이 들어 갈 수 있는 넓이다. 박쥐굴은 절벽에 뚫어져 있다. 매우 소스답고 누운 굴은 이름 그대로 나지막한 굴인데 50내지 60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임진왜란 중에 효렴재 이경주, 동계 권도 두 분이 이곳에서 피난을 하였다. 난이 끝난 이후에도 자주 소요하여 이들의 장구지소도 각각 남아 있다. 이 산을 음미하는 강회가 매년 4월 8일 열린다. 이 고장에 남아 있는 오랜 유풍이다.
효렴봉 아래에는 효산서원이 있다. 상촌 김자수와 퇴재 김영유, 삼묵재 김상례 삼공을 향례한다

 

산행일시: 2009년 2월 7일(토)

산행코스: 두무재-임도-철수마을 갈림길-정상(원점회귀) 

 

정상에는 효렴재 이경주선생의 비석이, 정상 바로 아래 바위군에는 동계 권도 선생의 비석이 정상석 대신 자리잡고 있다. 등산로 안내에는 대부분 신등면의 철수마을을 들머리로 안내하고 있다. 두무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임도로 가다 등산로로 접어들기 때문에 길은 뚜렸하게 나 있다.

 

 

 

 

 

 

 

 

 

 

 

 

 이경주의 자는 석마(石磨), 호는 효렴재(孝廉齋)이다. 그는 여러 번 천거되었으나, 모두 사양하고 63세 때 연풍현감(延豊縣監)에 임명되자 부임한지 3개월만에 사임하였다.

 

 

 

 

 

 

 

 

 

 

 

 

 

 

 

 

 

 

 

 

 

 

 

 

 

동계 권도는 1575년(선조 8년) 단계에서 태어났다. 동계의 5대조 사용(司勇) 벼슬을 지낸 계우(繼祐)가 단성에 사는 윤변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안동 권씨들이 비로소 이 마을에 살게 된 것이다.  동계는 어려서 매우 총명하였던 것 같다. 10세 때 서애 유성룡이 관찰사로서 지나가는 길에 동계가 총명하다는 소리들 듣고 집에 들러 시험해 보고는 “이 아이가 내 스승이다”라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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